[인터뷰] 학생 공지부터 해커톤 운영까지,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이 Slack으로 교육 운영의 흐름을 바꾼 방법
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면 공지, 문의 대응, 자료 공유, 프로젝트 협업까지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이 동시에 발생합니다.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 교육운영팀 역시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학생과 교수진, 외부 파트너가 함께 움직이는 환경에서 여러 채널로 흩어진 소통은 반복 업무와 운영 비효율로 이어지기 쉬웠습니다.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은 이 문제를 Slack으로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공지 채널을 하나 더 만든 것이 아니라, 학생과 운영진,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한 공간에서 연결되고 필요한 정보와 대화가 축적되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해커톤과 캠프 같은 대형 프로그램부터 서류 취합 같은 반복 행정 업무까지, Slack은 운영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 교육운영팀을 만나, 실제로 Slack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학생과의 소통이 분산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Q. 먼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 교육운영팀은 학생 대상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생 모집, 공지, 장학 업무, 캠프와 해커톤 같은 행사 운영은 물론이고, 교수진이나 외부 기업과 협업하는 일도 많습니다.
업무 범위가 넓다 보니 학생, 교원, 외부 관계자 등 여러 대상과 동시에 소통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Slack을 도입하기 전에는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가장 큰 어려움은 학생과의 소통 채널이 분산돼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홈페이지, 이메일, 전화, 카카오톡 채널 등을 상황에 따라 나눠서 쓰고 있었는데, 공지가 흩어지다 보니 학생 입장에서도 정보를 찾기 어렵고 운영진 입장에서도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안내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홈페이지는 학생이 직접 들어와야 확인할 수 있고, 이메일은 열람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고, 문의가 개별적으로 들어오다 보면 맥락이 쌓이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로 들어와 공지를 확인하고 질문하고 자료를 참고하는 운영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공지, 질문, 답변이 한 흐름 안에서 이어진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Q. 여러 도구 중에서 Slack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공지, 문의, 협업, 자료 공유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된다는 점이 가장 컸습니다.
예를 들어 공지를 올리면 학생이 바로 질문할 수 있고, 그 답변이 같은 맥락 안에서 기록으로 남습니다. 운영진도 이전 내용을 다시 찾아 설명하기 쉬워지고, 학생들도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본 건 단순히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 이후의 소통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느냐였습니다. Slack은 그런 점에서 공지와 운영을 함께 담을 수 있는 도구였습니다.
Q. 학생들이 처음부터 Slack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나요?
처음에는 아무래도 낯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도구를 소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운영 방식 자체를 설계했습니다.
예를 들어 리플렛을 여권이나 티켓처럼 디자인하고, 프로그램을 하나의 ‘투어’처럼 느낄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캐릭터도 만들어서 초심자와 심화 참여자를 연결하는 식으로 흐름을 구성했고요.
이런 장치 덕분에 학생들이 Slack을 딱딱한 공지 도구가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100명이 넘는 해커톤 운영에서도 Slack이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Q. Slack의 효과를 가장 크게 체감한 사례가 있다면요?
장기 해커톤 운영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AWS와 함께 수개월 동안 진행한 해커톤이 있었는데, 학생만 100명이 넘고 외부 관계자도 20명 이상 참여하는 큰 규모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메일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Slack 중심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관리자용 채널, 학생용 공지 채널, 팀별 채널을 구분해 운영했고, 팀별 논의와 운영진 의사결정이 각각 명확한 구조 안에서 이뤄지도록 했습니다. 회의는 허들로 빠르게 진행하고, 논의 내용은 캔버스에 정리하고, 발표 자료와 피드백도 Slack 안에서 공유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화, 자료, 의사결정이 한 공간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일부 팀은 해커톤 종료 후에도 채널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단기 운영 도구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연속성을 담는 공간이 된 셈입니다.
“캠프처럼 짧고 밀도 높은 프로그램일수록 하나의 플랫폼이 더 중요했습니다”
Q. 캠프 운영에서도 Slack을 활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4박 5일 일정의 캠프에서도 Slack을 핵심 운영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이 캠프는 타 대학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고 팀 활동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OT, 공지, 질의응답, 사진 공유, 팀별 소통까지 Slack 안에서 이어지도록 구성했는데, 학생들이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습니다. 슬랙 안에서 공지를 보고, 반응을 남기고, 팀 활동을 이어가면서 플랫폼 자체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이 몰리는 행사일수록 여러 채널을 나누는 것보다, 하나의 플랫폼 안에 모으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워크플로우로 반복 행정 업무를 줄인 점도 컸습니다”
Q. 협업 외에 행정 업무 측면에서도 도움이 있었나요?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워크플로우 기능이 실무적으로 유용했습니다.
기존에는 학생 서류나 신청 자료를 이메일로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메일함 안에서 다른 업무와 섞이다 보니 제출 여부를 확인하거나 자료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습니다.
Slack 워크플로우를 활용한 뒤에는 필요한 정보를 정해진 형식으로 수집하고,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숙사 관련 서류나 장학금 관련 자료처럼 반복적으로 취합해야 하는 업무에서 특히 효과가 컸습니다.
장학 업무의 경우에는 처리 일정이 중요한데, 자료를 내려받고 다시 정리하는 반복 작업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업무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담당자는 단순 취합보다 실제 확인과 검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캔버스와 허들은 ‘툴을 더 쓰는 것’보다 ‘툴을 덜 오가게 해주는 기능’이었습니다”
Q.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캔버스, 허들, 워크플로우를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허들은 빠르게 회의를 시작하고 논의를 이어가기 좋고, 캔버스는 회의 내용이나 자주 묻는 질문, 운영 가이드를 정리하는 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FAQ를 캔버스로 정리해두면 학생들은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운영진도 같은 답변을 반복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이전에는 줌, 이메일, 폼 도구, 문서 도구를 각각 오가야 했다면, 지금은 공지하고 회의하고 기록하는 흐름이 Slack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Slack을 쓰면서 “도구가 하나 더 늘었다”기보다 “여러 도구를 오가는 일이 줄었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걸 대체한다기보다, 운영의 중심축이 되어준다고 보는 게 더 맞습니다”
Q. Slack이 모든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완전히 그렇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정보 구조가 깊고 복잡한 문서는 다른 문서 도구가 더 적합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자주 확인해야 하는 공지성 자료, 반복적으로 참고하는 운영 안내, 프로그램 안에서 바로 연결돼야 하는 정보는 Slack 안에서 훨씬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하기보다, Slack을 운영의 중심축으로 두고 필요에 따라 다른 도구와 연결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Slack은 하나의 협업 학습 경험이 됐습니다”
Q.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새로운 도구에 대한 낯설음이 있었지만, 프로그램이 Slack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학생들도 빠르게 익숙해졌습니다.
공지 확인, 질문, 팀 활동, 결과물 공유까지 전 과정을 Slack 안에서 경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협업 도구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 점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Slack은 단순한 공지 확인용 도구가 아니라, 앞으로 현업에서 접할 가능성이 높은 협업 방식을 미리 경험해보는 환경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교육 운영 도구인 동시에 협업 학습 도구로도 기능한 셈입니다.
“앞으로는 자동화와 AI 활용까지 더 확장해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 Slack을 어떻게 더 활용하고 싶으신가요?
이미 Slack 안에는 학생 문의, 운영 기록, 프로젝트 대화, 회의 맥락 같은 정보가 많이 쌓여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데이터를 더 잘 정리하고, 요약하고,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활용을 확장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멘토-멘티 프로그램 운영, 반복 질문 정리, 그룹별 진행 상황 모니터링, 회의 내용 요약 같은 부분에서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자동화와 AI 활용까지 더해지면 운영 방식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운영진, 교육과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운영 플랫폼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의 사례는 Slack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넘어, 실제 운영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학생 공지의 도달률을 높이고, 해커톤과 캠프 같은 프로그램 운영을 체계화하고, 반복 행정 업무를 줄이는 변화는 모두 “어떤 도구를 쓰느냐” 보다 “운영 흐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 에 가까운 변화였습니다.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은 Slack을 통해 학생과 운영진,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공지와 기록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지금도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